[최악폭염] 열차도 '폭염과의 전쟁'…코레일, 안전운행 총력
레일 온도 따라 속도 조정…차열성 페인트 도포·자동 살수장치 등 가동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111년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에 하루 3천400여회 열차를 운행하는 코레일도 '폭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달 24일부터 폭염 대책본부를 가동 중이며, 이달 31일까지 39일간 운영한다.
총인원 108명에 안전혁신본부장을 대책본부장으로 해 관제, 여객, 광역, 물류, 차량, 시설, 전기 등 7개 분야의 폭염 대책을 총괄한다.
전국의 철도역사 맞이방은 26∼28도의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59개 주요 역사에 비상용품을 비치했으며, 냉방장치 점검도 하루 1회에서 2회로 강화했다.
열차에서도 냉방장치가 불량할 경우 물수건, 생수, 부채 등 비상용품을 제공한다.
폭염에 발생할 수 있는 선로 휘어짐으로 인한 탈선사고를 막기 위해 레일 온도도 관리한다.
폭염에 취약한 선로 50㎞에 차열성 페인트를 칠해 4∼5도의 온도 강하 효과를 낸다.
지난달 24∼25일 경부고속선 천안아산∼오송역 사이 취약지역에 페인트칠을 했으며, 이달 초까지 전체 50㎞의 페인트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레일 온도를 낮추기 위한 자동 살수장치(5곳)와 살수설비 총 3천여개도 갖췄다.
경부고속선 26곳과 호남고속선 12곳 등 고속선 38곳과 일반선 37곳을 대상으로 레일 온도 검지 장치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며, 레일 온도가 기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열차를 감속운행한다.
고속선 선로 열차 순회 주기를 15일 1회에서 매일 1회로, 일반선은 7일 1회에서 매일 1회로 단축하는 등 점검을 강화했으며, 곡선 구간이나 통풍 불량 지역 등 취약지역 29곳에는 감시원도 배치했다.
열차 운행 때 냉방장치와 차량 상태를 즉시 조치할 수 있는 기술인력이 탑승한다.
필터 교체, 청소 등 정비 주기를 고속차량은 현재 5만㎞에서 2만㎞로, 일반차량은 15일에서 10일로 각각 단축하고, 냉방장치 부품도 교체해 성능을 개선했다.
냉방전력 과다사용으로 인한 전력용량 과부하에 대비하고, 폭염에 발생할 수 있는 전선 늘어짐을 막기 위해 전차선·급전선 장력 조정장치도 중점 점검한다.
폭염특보 발령 때 시급한 유지보수 작업은 가급적 오전에 시행하고, 기타 실외작업은 되도록 지양한다.
실외작업 때 휴식 시간제를 시행하며, 무더위 쉼터를 지정하고 에어컨과 비상 구급품 등을 갖췄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사상 초유의 폭염 속에도 국민이 안심하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했다"며 "국민과 철도 종사자 모두가 폭염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도록 현장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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