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당 간사장, 300명 이끌고 서울 방문…"아베 총리 절대 지지"

입력 2018-08-01 10:59
日여당 간사장, 300명 이끌고 서울 방문…"아베 총리 절대 지지"

니카이 간사장, 한국서 파벌 모임…지한파이지만 '막말' 비판도

아베, 3연임 유리…이시바는 참의원 다케시타파 지지 받으며 反아베 세몰이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중견 정치인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한국에서 자신이 이끄는 파벌의 연수회를 열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3연임에 대한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1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니카이파의 연수회에서 강연을 통해 "아베 총리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진짜 리더십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은 아베 총리 외에는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의원 44명을 둔 니카이파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를 누차 밝히고 있다.

그는 2015년 총재 선거 당시 아베 총리의 무투표 당선을 도왔고 작년에는 자민당 총재가 3연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당규칙 개정을 이끌기도 한 아베 총리의 굳건한 지지자다.

니카이파는 전날부터 오는 2일까지 사흘간 한국에서 이 파벌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 등 3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연수회를 열고 있다.

이런 식의 파벌 모임 자체를 외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니카이 간사장이 해외방문을 할 때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동행한 적은 간혹 있었다.

이는 한국 인맥을 자랑하면서 파벌 위세를 과시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 한국 정치인과 친분이 두터워 일본에서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으로 꼽힌다.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를 둘러싸고 양국간 갈등이 격화됐던 작년 6월 아베 총리의 특사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간계 꾸미는 일당들 한국에 있으면 박멸해달라"고 말했다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니카이 간사장 등은 이번 방한기간 판문점을 방문하고 이낙연 총리를 예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니카이파 외에 자신이 속한 호소다(細田)파(의원수 94명),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59명),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의 기시다파(48명) 등 245명 의원의 지지를 확보하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405표)과 지방 당원(405표)의 투표로 진행된다.

다만 도전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반(反)아베 세력을 결집하고 있어 역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파벌 차원의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다케시타(竹下)파(55명)의 경우 전날 이 파벌 소속 참의원 의원들(21명)이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흐름은 아베 총리와 이시바 전 간사장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는 이시하라(石原)파(12명)에게도 영향을 미칠 여지가 많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파벌에 속하지 않으면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수석부(副)간사장에게도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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