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재벌 슬림, 트럼프에 "좋은 울타리는 투자와 일자리"

입력 2018-08-01 10:21
멕시코 재벌 슬림, 트럼프에 "좋은 울타리는 투자와 일자리"

미국 국경장벽 설치 계획에 '훈수'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세계적인 부호인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멕시코 국경장벽 계획에 한마디 훈수를 뒀다.

슬림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장벽으로 말하자면, 그야말로 좋은 울타리는 멕시코에 투자와 경제활동, 고용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멕시코 신문 엘우니베르살이 보도했다.

장벽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설치하려는 것을 말한다.

슬림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스페인의 건설업체 FCC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멕시코인들이 디즈니랜드나 뉴욕을 구경하려고 멕시코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슬림은 트럼프가 개정 협상 과정에서 일몰조항을 도입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거론하면서 멕시코와 중미 국가들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슬림은 지난 2015년 뉴욕타임스(NYT)의 지분을 늘려 작년 말 현재 1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가짜뉴스'로 몰아세운 뉴욕타임스의 발행인 아서 그레그 설즈버그와 비공개 회동해 설전을 벌인 사실을 지난달 30일 공개하기도 했다.

슬림은 한때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와 세계 갑부 순위 1,2위를 다퉜던 통신 재벌로,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등과 함께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톱10에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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