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마추픽추 관광열차 충돌…한국 관광객 4명 부상(종합)
외교부 "한국 관광객 35명 탑승 확인…1명 골절상 나머지는 경상"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 남미 페루의 세계적인 관광지인 마추픽추 인근에서 관광객을 태운 열차 2대가 충돌해 탑승하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 4명이 다쳤다.
외교부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현지시간) 마추픽추와 몇 마일 떨어진 관광코스인 오얀타이탐보 마을에서 잉카철도와 페루철도 소속 여객열차가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마추픽추 관광코스를 오가는 이들 열차에 탑승한 한국인 35명 가운데 여성 관광객 1명이 골절상을 입고, 3명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으나 나머지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외교부 해외안전지킴센터는 전했다.
다친 한국인 관광객은 인근 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 사고로 최소 13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쳤고, 이 가운데 5명은 중상이라고 현지 경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고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열차 1대가 멈춰서는 바람에 충돌이 일어났을 것으로 외신들은 추정했다.
지난 2016년 11월 쿠스코 주민들이 지역의 교통수단 확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관광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된 적이 있다.
[로이터 제공]
사고로 열차 내부 좌석에 유리창 파편이 흩어진 모습과 함께 탑승객들이 사고 열차에서 빠져나와 휴대전화로 전화하는 모습 등이 SNS에 올라왔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고대 잉카문명의 유적지 마추픽추는 매년 각국에서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다.
이날 멕시코 두랑고 주에서 승무원과 승객 등 101명을 태운 아에로멕시코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륙한 직후 추락해 80여명이 부상했으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와 인근 미란다 주 등에서는 이날 오전 몇 시간 동안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통근 열차 운행이 중지되고 식당 영업을 하지못하는 등 중남미 지역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베네수엘라 정전 사고는 국립공원 내부에 있는 주전원 기기가 고장을 일으킨 데 따른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의 발표를 인용해 AP통신이 전했다.
생활필수품 부족과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는 전력난 또한 심각해 정전이 심심찮게 발생한다.
한편, 콜롬비아에서는 같은달 30일 노르테 데 산탄데르 지역의 엘 타라 마을에서 무장 괴한들이 당구장 안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9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베네수엘라 국경의 이 마을에서는 마약 밀매를 둘러싸고 좌익 게릴라 반군과 우익 민병대 세력간 끊임없는 충돌이 일어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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