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주자 룰라 모금도 가장 앞서…대중적 인기 확인
올해 대선은 기업 기부행위 금지되는 첫 선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수감됐음에도 선거운동 모금 실적에서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각 정당이 웹사이트를 통해 모금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좌파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이 4천600여 명으로부터 44만 헤알(약 1억3천만 원)을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를 공개한 대선주자들의 모금액을 합치면 95만7천 헤알을 약간 웃돈다. 모금의 상당 부분이 룰라 전 대통령에게 집중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올해 대선은 기업의 기부행위가 금지되는 첫 선거로, 대선주자들은 국고보조금과 개인 기부, 자체 조달로 선거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현행법상 대선후보 1명당 선거비용은 1차 투표 7천만 헤알, 결선투표 3천500만 헤알이다. 1차 투표를 거쳐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후보의 선거비용 한도액이 1억500만 헤알(약 313억 원)이라는 의미다.
노동자당은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는 룰라 전 대통령을 오는 4일 전당대회에서 대선 예비후보로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전당대회에 맞춰 브라질 전역에서 룰라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이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 석방과 대선 출마 허용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4월 7일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각 정당은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예비후보를 속속 결정하고 있다. 전당대회 일정은 8월 5일까지 이어진다.
8월 15일까지 연방선거법원에 후보 등록 절차가 끝나면 곧바로 선거 캠페인과 TV·라디오 선거방송이 진행된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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