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류중일 LG 감독 "두산전 무승, 팬들께 죄송"

입력 2018-07-31 22:51
애타는 류중일 LG 감독 "두산전 무승, 팬들께 죄송"

류 감독 부임 후 두산 상대 9전 전패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중일(55) LG 트윈스 감독은 경기 전 "지는 걸 보러 오시는 게 아닌데……. 팬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이 끝난 뒤, 류 감독의 미안함은 더 커졌다.

LG는 올 시즌 9번째 두산과의 잠실 더비에서도 2-6으로 패했다.

2017년 9월 10일 경기에서 시작한 두산전 연패가 11경기로 늘었다.

올해 LG 사령탑에 오른 류 감독은 두산전 9경기 모두 패장이 됐다.

31일 경기 전 만난 류 감독은 "특정 팀에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해 속상하다. 팬들께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굳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특정 팀'이 잠실 라이벌 두산이라는 점이 류 감독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한다.

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8년, LG는 4위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을 상대로는 괴로운 기록만 쌓여간다.

경기력에서 크게 뒤진 것도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양 팀은 11안타씩을 쳤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두산이 더 강했다.

LG 선발진은 두산을 상대로도 잘 던졌다. 10개 구단 최고 원투펀치로 꼽히는 헨리 소사(두산전 2경기 평균자책점 2.08)와 타일러 윌슨(2경기 2패 평균자책점 2.08)은 두산을 상대로도 호투했다.

차우찬이 두산전 한 차례 등판해 4⅓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임찬규(2경기 2패 평균자책점 4.50)와 김대현(2경기 평균자책점 5.25)은 무난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선발이 잘 던지는 날에도 타선이 침묵하거나, 불펜진이 난조를 보였다.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LG와 두산은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다. 맞대결 성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2014년 두산에 8승 1무 7패로 앞섰던 LG는 2015년에도 8승 8패로 맞섰다. 하지만 2016년 7승 9패로 밀렸고, 2017년에는 6승 1무 9패로 열세를 보였다.

올해는 16번의 맞대결 중 9패를 먼저 당했다. 남은 7경기에서 다 승리해도 상대 전적에서 밀린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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