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20년 집권하려면 경제 바꿔야…당이 나서야 한다"
"소득주도성장, 2∼3년 후 효과…정부 초기대응 잘못"
"당정청 관계 주도할 것", "이재명 문제, 고민 안하면 비정상"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진표(71·4선) 의원은 "우리가 20년을 집권하려면 경제를 바꿔야 한다"며 "당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 당대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대로 두면 경제가 다시는 살아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는 이미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바꿨다"면서 '진보·개혁 공고화를 통한 20년 집권론'을 내세운 당권 경쟁자 이해찬 의원을 견제했다.
또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 의원이 "당은 기획재정부가 아니다", "당과 정부는 다르다"며 자신의 '경제 당대표론'을 비판한 데 대해 "정당 역할에 아주 소극적이고 낡은 사고"라면서 "우리가 야당일 때 운동권 중심의 정당운영에 익숙한 생각"이라고 대응했다.
김 의원은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한 것과 관련, "소득주도성장은 실시 초기에 부작용이 크며 효과는 2∼3년 후에 나타난다"며 "정부가 부작용을 예견하고 긴밀히 대응했어야 하는데 잘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장려금 확대 등을 통해 부작용이 수습되면 소득주도성장은 안정될 것이지만 그것만으로 경제정책을 잘한다는 소리를 못 듣는다"면서 "당의 금융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벤처창업 열풍이 일어나면 내년부터 성공신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 추미애 대표 체제에서의 당청 관계에 대해 "너무 소극적이고 형식적이었다. 당 안의 목소리도 제대로 수렴이 안 되고 너무 뒷방 마님처럼 소외된 의원들이 많았다"고 비판한 데 이어 "당이 당정청 관계를 실질적으로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선 "결국 자유한국당과의 문제"라면서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합리적인 분이어서 경제살리기를 위해 경쟁하면서 협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재명 경기지사의 탈당을 압박한 것은 정략적'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고민하지 않는 것이 비정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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