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파키스탄 PTI, 연정 구성 마무리
반대진영은 부정선거 비판…인도 총리, 칸 총재 축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파키스탄 총선에서 승리한 제2야당 파키스탄 테흐리크-에-인사프(PTI)가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의석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PTI는 30일 오후 소수 정당과 연정을 통해 연방 하원의석 168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방하원 전체 의석 수는 342석(직접 선출 272석)이며 이 가운데 여성·소수종교 할당분 70석은 직접 선출 의원 수 등에 따라 각 당에 배분된다.
PTI 대변인인 파와드 차우드리는 "342석 가운데 공석과 선거 연기 지역구 등을 뺀 328∼330석 가운데 PTI 연정은 (과반인) 168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단독 과반은 확보하지 못한 PTI(115석)는 여성·소수종교 할당분과 무소속(7석), MQM-파키스탄(6석), PML-Q(4석) 등 소수 정당 의석을 합해 전체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PTI 연정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부유하고 의원 수가 많은 펀자브 주에서도 과반인 180석을 차지해 안정적으로 정국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PTI를 이끄는 크리켓 스타 출신 임란 칸 총재는 연정 구성이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총리 취임과 함께 내각 인선 결과도 발표할 계획이다.
이 같은 PTI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기존 양대 정당인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N)과 파키스탄인민당(PPP) 등은 선거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존 여당인 PML-N은 다른 정당과 연대해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고, PPP도 개표에 부정이 있었다며 의회에서 이 문제를 따지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들은 의회 안팎에서 연대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파키스탄과 '앙숙 관계'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30일 칸 총재와 전화통화를 하고 총선 승리를 축하했다.
인도 외교부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파키스탄에서 민주주의가 더욱 깊게 뿌리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칸 총재는 지난 26일 총선 승리 선언 연설에서 "인도와 관계를 바로잡고 싶다"며 "인도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선다면 우리는 두 발짝 나갈 것"이라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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