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는 찜통? 호주는 추워"…캥거루 먹이찾아 민가 으슬렁

입력 2018-07-31 17:52
"북반구는 찜통? 호주는 추워"…캥거루 먹이찾아 민가 으슬렁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호주 수도 캔버라에서 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먹이가 부족해진 캥거루들이 거리로 출몰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캔버라 주민들은 서식지를 벗어나 길가와 운동 경기장, 학교 운동장, 뒷마당 등에 나타나 깡충깡충 뛰고 있는 캥거루들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캔버라에는 30개가 넘는 자연보호구역이 있고, 여기에는 수백 마리의 동부 회색 캥거루가 서식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보호구역이나 인근 길가와 마당에서 캥거루를 발견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올해 겨울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이 눈에 띄고 있다는 것이 호주수도특별자치구(ACT) 공원보존서비스의 대니얼 이글레시아스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 캔버라의 캥거루들은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면서 이번 겨울은 매우 춥고 서리가 내리는 밤이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매우 건조한 날씨가 겹치면서 먹이가 부족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동 경기장과 교외의 뜰, 학교 운동장, 길가는 지금 캔버라 전체에서 풀이 있는 몇 안 되는 장소"라면서 이 장소들은 캥거루를 끌어들이는 자석 같은 곳이 됐다고 말했다.

CNN은 캥거루들이 먹이를 먹는 새벽과 해 질 녘에는 캥거루가 많이 있는 지역에서 운전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캥거루들이 갑자기 차량 앞으로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에는 4천400만 마리 이상의 캥거루가 서식하고 있다. 이는 같은 해 호주 인구 2천400만 명보다 많은 것이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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