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뒤집어쓴 해남 간척지…농민·농어촌공사 갈등

입력 2018-07-31 10:32
바닷물 뒤집어쓴 해남 간척지…농민·농어촌공사 갈등

농민들 "관리부실 인재" vs 농어촌공사 "자연재해"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해남의 한 간척지 논에 바닷물이 유입돼 한 해 벼농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농민들은 "배수문 관리를 제대로 못 한 농어촌공사 때문"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지만, 농어촌공사는 "자연재해"라고 맞서고 있다.

31일 해남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 30분께 송지면 강남마을 앞 간척지 11필지 2.3㏊로 바닷물이 유입돼 벼가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어가는 등 염해(鹽害)가 나타나고 있다.

한때 최대 염도가 1.8%로 측정돼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0.3%를 6배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배수문에 스티로폼 등 이물질이 끼면서 그 틈으로 바닷물이 범람해 간척지 볏논을 덮쳤다"면서 "이는 수문을 관리하는 농어촌공사의 관리부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6월 말 집중호우 때 배수장을 가동하지 않아 1차 침수피해를 일으킨 농어촌공사가 또다시 수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큰 피해가 났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바닷물 범람과 침수는 자연적 재해이며 폭염 속에 염도를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으며 보상할 근거는 없다"고 일축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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