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북한산 석탄 반입계기 南제재이행 의지에 강한 불만

입력 2018-07-31 10:06
수정 2018-07-31 10:22
北선전매체,북한산 석탄 반입계기 南제재이행 의지에 강한 불만



"제재와 대화는 절대로 양립 불가"…"황당하게 놀아대고 있다"

<YNAPHOTO path='PYH2018072011070001300_P2.jpg' id='PYH20180720110700013' title='북한 원산항 석탄 적재하는 선박' caption='(서울=연합뉴스) 지난 16일 북한 원산항을 촬영한 위성사진. 석탄 적재를 위한 노란 크레인 옆에 약 90m 길이의 선박이 정박해있다. 2018.7.20 [VOA코리아 홈페이지·Planet Labs, Inc. 제공] <br>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선전매체가 최근 북한산 석탄 반입 사건을 계기로 한국 당국이 대북제재 이행 의지를 강조하는 것을 비난하며 "제재와 대화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는 31일 '구태의연한 제재압박 놀음에 매달린다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광고해대는 남조선 당국의 온당치 못한 행태는 지금 온 겨레의 규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매체는 북한산 석탄이 국내에 반입됐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가 최근 공개되자 한국 당국이 국제사회와 철저한 제재 이행에 협력하겠다는 등의 방침을 밝힌 것을 거론하며 '황당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물과 불이 어울릴 수 없듯이 제재와 대화가 병행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남조선 당국이 외세의 눈치를 보며 구태의연한 제재압박 놀음에 매달린다면 북남관계의 진정한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공개된 안보리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홀름스크항에서 환적된 북한산 석탄이 '스카이 엔젤'과 '리치 글로리'호 선박에 실려 작년 10월 각각 인천과 포항으로 들어왔다.

정부는 해당 석탄의 우리 측 수입업체 2곳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북한은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 준수 입장을 비난하면서 남북 간 협력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한국 정부의 북한 석탄 수입업체 조사에 대한 논평 요청에 "한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해상 이행에서 충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라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1일 보도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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