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서 붙잡힌 유럽행 '불법 이주민' 올 들어 60% 증가"

입력 2018-07-30 17:28
"터키서 붙잡힌 유럽행 '불법 이주민' 올 들어 60% 증가"

터키 관영매체 보도…9,152명→14,470명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다 터키 당국에 억류된 '이주민'이 올해 다시 늘었다.

올 들어 이달까지 불법 경로로 유럽행을 시도하다 터키 해안경비대에 단속된 이주민이 1만4천470명이라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9천152명에 견줘 60%나 증가한 규모다.

이들은 에게해, 지중해, 흑해를 건너 유럽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터키 해경에 붙잡혔다.

억류된 이주민 가운데 약 92%는 에게해를 건너다 적발됐다.

뱃길에서 목숨을 잃은 이주민도 작년 20명에서 올해 54명으로 늘었다.

최근 이민·난민 문제로 몸살을 앓는 유럽은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이들을 '난민'보다는 이주민으로 통칭한다. 난민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에게해는 시리아내전 발생 후 2015년까지 한 해 난민 수십만명이 지나는 유럽행 통로였으나 이듬해 3월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난민송환협정을 체결한 후 상황이 달라졌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가 보도한 EU 집행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난민송환협정 후 터키를 경유해 그리스에 도착하는 인원이 협정 전과 비교해 9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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