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카누·조정 단일팀, 첫 합동훈련…화기애애(종합)
北선수단 입경 하루 만에 실전훈련
AG에선 국내 브랜드 유니폼 입고 출전…대북제재 여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카누 드래곤보트(용선), 조정 남북 단일팀이 첫 합동훈련을 했다.
두 종목 남북 선수단은 30일 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오전·오후에 각각 차례씩 총 두 차례 '한배'를 타며 호흡을 맞췄다.
첫 훈련 개시는 카누 드래곤보트 단일팀이 했다. 남북 남녀 단일팀은 폭염을 피해 새벽 5시부터 약 한 시간 가령 노를 저었다.
카누 용선 여자 남측 지도자인 강근영 감독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북측 선수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라며 "앞으로 훈련에 매진해 좋은 성적을 거두자고 서로를 격려했다"라고 전했다.
오후엔 북측 선수들만 훈련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카누 단일팀 남측 선수단은 도핑검사를 받느라 오후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남자 무타포어, 남자 에이트, 여자 경량급더블스컬 등 총 3개의 세부종목에서 힘을 합치는 조정단일팀도 오전 10시와 오후 6시에 훈련했다.
오전엔 한배를 타고 훈련했고, 오후엔 경기장 인근을 뛰며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북측 조정 선수들은 박수를 치며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도 했다.
남북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 카누, 조정 등 총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꾸린다.
북측 선수단은 29일 입경해 숙소인 충주 A연수원에 짐을 풀었다.
여자농구 단일팀은 다음 달 2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합동훈련을 할 예정이다.
한편 남북 단일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상표가 없는 '노브랜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대북제재 때문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 대한카누연맹, 대한조정협회에 따르면, 남북 단일팀은 기존 한국 대표팀을 지원하는 글로벌 브랜드 대신 소규모 국내 업체에 유니폼 제작을 맡기기로 했다.
여자농구 단일팀은 한국 농구대표팀 후원사인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 대신 국내 A업체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30일 "나이키 유니폼을 입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경우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있어 해당 브랜드의 지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라며 "국내 스포츠 업체와 계약을 맺고 유니폼 제작에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단일팀 유니폼은 북측과 이견을 조율해 흰색과 짙은 남색 계통의 디자인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대한카누연맹은 지난 5월 일본 브랜드 데상트와 국가대표 유니폼 후원 계약을 맺었지만, 단일팀 유니폼은 국내 업체인 R사에 맡기기로 했다.
단일팀 유니폼엔 R사의 브랜드도 표기되지 않는다.
단일팀을 꾸리지 않는 다른 세부 종목 선수들은 기존 후원 계약대로 데상트 유니폼을 입는다.
조정 단일팀은 기존 대표팀 유니폼 제작업체인 국내 F사의 지원을 받는다.
조정협회 관계자는 "대북제재는 미국 수출기업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 내수시장에 전념하는 F사로선 큰 지장이 없다"라고 전했다.
카누와 조정은 29일 북측 선수들의 신체 사이즈를 잰 뒤 유니폼 제작에 들어갔다. 유니폼 제작엔 약 열흘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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