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KTX 폐지 가닥…광주 세계수영대회 수송대책 '비상'

입력 2018-07-30 16:41
수정 2018-07-30 16:56
인천공항 KTX 폐지 가닥…광주 세계수영대회 수송대책 '비상'

광주시 "다른 도시와 연계 공동대응…폐지시 버스 운송 등 대책 마련"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고속철도(KTX) 노선이 폐지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내년 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둔 광주시의 수송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코레일로부터 '철도사업계획서 변경 인가 신청서'를 제출받아 지방 대도시와 인천공항 간 직행 KTX 노선의 전면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코레일은 연초부터 차량 정비를 이유로 차량 운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지자체 관계자 회의에서 대부분 지자체가 반대했으나 국토부 측은 '탑승률이 낮다.' '사고 발생시 대처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폐지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6월 개통된 인천공항 KTX는 그동안 1일 22편(편도 기준), 호남선(광주 송정역-인천공항)은 2편(왕복 4회) 운행해왔다.

코레일 분석 결과 지방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KTX 좌석 1만4천970석 가운데 하루 이용객은 3천433명으로 이용률이 22.9%에 그치고 있다.

80%가량이 빈 좌석으로 운행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광주 송정역에서 인천공항까지 탑승 인원은 이보다 적어 탑승률이 10%를 크게 밑도는 하루 평균 20∼3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폐지로 가닥이 잡히면서 내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러야 하는 광주시에 비상이 걸렸다.

20여 개국 선수와 임원 등 1만5천여명이 참여하고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유료 입장객만 48만명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인천공항과 개최지 광주의 직행 열차 편은 필수다.

광주시 관계자는 "만일 지방과 인천공항 간 KTX가 폐지된다면 인천 등 다른 도시와 연합해 공동대응에 나서겠다"며 "만일 폐지가 확정되면 환승을 위한 여객터미널 신설이나 인천공항과 연계할 수 있는 서울역으로 가는 KTX 증편 등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만약 KTX가 폐지된다면 각국 선수단의 이동수단 선호도를 조사한 뒤 버스를 원하면 인천공항에서 바로 광주 숙소까지 버스로, KTX를 원하면 광명역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 광주에서 다시 버스로 숙소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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