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단 '7월 햅쌀' 나왔다…충남농기원 '충남 4호' 개발

입력 2018-07-30 10:48
수정 2018-07-30 16:59
국내 최단 '7월 햅쌀' 나왔다…충남농기원 '충남 4호' 개발

재배 기간 70∼80일, 진부올벼보다 10일 이상 빨라



(홍성=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7월에 수확이 가능한 벼 신품종이 개발됐다.

극조생종 벼 '충남 4호'(가칭 빠르미) 개발을 위한 실증실험을 추진 중인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30일 기술원 내 시험포에서 충남 4호 쌀을 수확했다.

충남 4호는 도 농업기술원이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으로, 지난 5월 10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이앙했다.

이앙부터 수확까지 걸린 기간은 70∼80일로, 이는 국내 기존 품종 중 수확이 가장 빠른 진부올벼보다 10일 이상, 충남 대표 품종인 삼광보다는 50일가량 빠른 것이다.

수확량도 10a당 500㎏가량으로 추정돼 진부올벼(10a당 481㎏)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 농업기술원은 충남 4호 쌀을 성공적으로 수확함에 따라 8월 초 또다시 모내기를 해 '벼 2기작' 시험에 도전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국립종자원에 출원해 신품종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품종 등록 후에는 지역 특화 품종으로 육성하고, 추석 전 햅쌀 시장 선점을 위해 보령시농업기술센터와 보령시 통합 RPC, 대천농협과 협의체를 구성, 생산단지 조성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남북 관계 개선에 발맞춰 벼 재배 기간이 짧아 수량성이 낮은 북한 지역에 충남 4호를 보급할 수 있는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보령 머드축제와 연계, 충남 4호를 통해 여름철 해수욕장 인근에서 쌀이 익는 이색 풍경을 연출하고, '머드 쌀 축제' 개최 등으로 충남 쌀의 우수성을 알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연구사는 "그동안 국내 첫 모내기와 첫 벼 베기 품종은 진부올벼나 외국 품종이 대부분이었으나, 앞으로는 충남 4호로 대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충남 4호는 특히 국내에서 생육 기간이 가장 짧으면서도 수량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논 이용 효율을 높여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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