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의 회상…"아버지,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한국전 영웅들'"
트럼프 대신 1일 하와이 기념행사 참석…참전용사 아들로서 감회 피력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한국전 참전용사의 아들로서 부친의 생전 발언을 회고하며 다음 달 1일 하와이에서 직접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들을 맞이하는 소회를 피력했다.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유해가 하와이에 도착하는 대로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가족들을 만날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으로서 나에게 자신을 대신해 많은 일을 하도록 요청하곤 한다"며 "솔직히 말해 미국의 영웅들이 북한에서 미국 땅으로 돌아오는 이번만큼 대통령을 대신하면서 더 겸허해지고 영광스러운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 아버지도 군에 있었고, 한국전에 참전했다"며 "그는 폭찹힐(Pork Chop Hill)과 그밖에 일부 전설적인 전투에서 싸웠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의 부친 에드워드 펜스는 한국전 참전용사다. 소위로 참전해 경기도 연천 북쪽의 고지인 폭찹힐 전투에서 사투를 벌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4월 브론즈 스타 메달(동성훈장)을 받은 바 있다.
펜스 부통령은 "아버지는 가슴에 훈장을 달고 돌아왔다"며 "돌아가신 지 30년 된 나의 아버지는 한국전쟁의 영웅들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라고 생각한다는 걸 언제나 우리에게 가르치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협상하기 위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 앉았던 이 대통령이 우리의 스러져간 영웅들을 가슴에 품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내 아내는 우리의 장병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 그곳에 있을 수 있어서 몹시 가슴 뭉클하고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27일 발표한 성명과 트위터 글을 통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덕분에 북한이 한국전쟁 전사 미군 유해를 송환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매우 많은 (전사자) 가족들에게 큰 의미"라며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아들로서 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돼 매우 영광이며, 용감한 용사들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공군 C-17 수송기 편으로 27일 원산에서 출발, 오산 공군기지로 송환된 미군 유해 55구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을 통해 초기 신원확인 절차를 밟은 뒤 하와이로 옮겨진다. 송환된 유해는 최종 신원 확인을 거친 뒤 미 본토로 이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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