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파도에 동해안 93개 해수욕장 통제…70만명 '헛걸음'
최대 3.5m까지 일면서 물놀이 사고 잇따라…7명 구조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29일 폭염이 한풀 꺾인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70만 명이 찾았으나 높은 파도 탓에 발걸음을 되돌렸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이날 동해안 93개 해수욕장에는 70만4천 명이 찾았다.
하지만 제12호 태풍 '종다리' 간접영향권에 들면서 오전부터 파도가 높게 일어 강릉·동해·삼척 지역 해수욕장 41개소는 오전 9시부터 입수를 통제했다.
곧이어 오전 10시 양양지역 해수욕장 21개소도 입수를 금지했고, 속초와 고성지역 해수욕장 18개소도 오후 2시 30분과 오후 3시부터 물놀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바닷가를 거닐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이날 해상에는 1.5m에서 최대 3.5m에 달하는 높은 파도가 일었다.
기상청은 오전 9시를 기해 동해 중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내린 데 이어 오후 4시를 기해 앞바다에도 풍랑주의보를 내렸다.
주문진해수욕장서 물에 빠진 피서객 구조 [속초해양경찰서 제공]
높은 파도 탓에 물놀이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강릉 주문진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한모(53)씨가 파도에 휩쓸렸다가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오전 11시 40분께 양양 남애해수욕장에서는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던 피서객 2명이 파도에 밀려 표류하던 중 민간안전요원 도움으로 무사히 해변으로 돌아갔다.
비슷한 시각 양양 쏠비치해변에서도 물놀이객 3명이 튜브를 타다 표류하는 것을 민간안전요원이 발견해 안전하게 육지로 옮겼다.
오후 1시 30분께 동해시 묵호동 어달항 앞 해상에서는 튜브를 탄 30대 여성이 파도에 밀려 표류하다가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동해안 지자체는 일찍이 입수통제를 결정했으나 직접 관리하지 않는 마을해수욕장은 통제가 늦어지면서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 관계자는 "당분간 파도가 높게 일겠으니 피서객은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해변안전요원 통제에 따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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