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당권주자들, '협치·연정' 놓고 갑론을박

입력 2018-07-29 15:59
평화당 당권주자들, '협치·연정' 놓고 갑론을박

광주MBC 토론회"정계개편보다 선거제도 개혁이 먼저"



(광주=연협뉴스) 여운창 기자= 민주평화당 당권 주자들이 인위적인 정계개편보다 선거제도 개혁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의 입길에 오르내리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연정·통합 등에 대해서는 후보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라진 당내 여론을 그대로 드러냈다.

민주평화당 8·5 전당대회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최경환·유성엽·정동영 의원과 민영삼 최고위원, 이윤석 전 의원, 허영 인천시당위원장(기호순) 등 후보 6명은 29일 광주MBC TV토론에서 정계개편 전망을 묻는 말에 후보들 모두 선거제도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민영삼 후보는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확고한 다당제로 갈 수 있도록 선거제도 개혁에 올인해야 정계개편도 올바르게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후보는 "선거제도 개혁이 핵심이며 자유한국당의 협력도 반드시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고, 유성엽 후보도 "이합집산 정계개편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정부 여당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윤석 후보도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안 되며 선거제도 개편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과의 협치·연정·통합 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해보자는 후보와 지금 거론할 문제는 아니라며 선을 긋는 후보들로 나뉘었다.

유성엽 후보는 "연정·합당은 시기상조이지만 완벽하게 이를 막아서는 안 된다"며 문을 열어놓고 대화하자는 입장을 취했다.

이윤석 후보도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 않느냐. 정체성이 서로 맞는다면 테이블에 앉을 수도 있다"며 "쇄국정책 식으로 해서는 안 되며 우리가 흡수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허영 후보는 "일부 중진의원들이 연대·통합까지 발언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우며 본인들의 21대 국회 입성을 위해 당을 팔아도 되는가 이런 생각을 한다"며 날을 세웠다.

민영삼 후보도 "통합하고 연정 얘기하는 것은 민주당과 합당하자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지금 가봤자 헛물만 켤 것이다"고 지적했다.

최경환 후보는 "차기 지도부의 임무 중 하나가 정계개편에 어떻게 기민하게 대응하느냐는 것"이라며 "교섭단체 회복과 협치 노력을 하되 연정과 통합은 아직 먼 얘기"라며 거리를 뒀다.

최근 불거진 당원명부 유출 사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유성엽 후보는 "당원명부 유출의 명확한 증거가 있다"며 "당원명부 유출의 진상을 경선이 끝나기 전에 당이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제현안 토론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등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후보들 모두 정부·여당을 질타하면서, 평화당 경제정책을 강조하며 지역민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평화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는 유권자 한 명이 두 후보를 선택하는 투표 방식(90% 전당원 투표·10% 국민여론조사)으로 치른다.

당대표 1명,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여성위원장 1명, 청년위원장 1명을 뽑을 예정이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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