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인 로스터 등록' 오승환 "마운드에서 보여줄게요"(종합)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콜로라도 로키스가 오승환(36)을 25인 현역 로스터에 등록했다.
콜로라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로스터를 정리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오승환을 25인 현역 로스터에 등록하며 좌완 불펜 샘 하워드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오승환이 29일부터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지역지 덴버 포스트는 "돌부처가 왔다"고 오승환의 현역 로스터 등록을 반겼다.
콜로라도는 지난겨울에도 오승환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오승환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했고, 7월에야 트레이드로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었다.
콜로라도에서 오승환은 등번호 18을 달고 뛴다.
오승환은 MLB닷컴, 덴버 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비시즌에 콜로라도가 내게 관심을 보였다는 걸 알고 있다. 지금이라도 콜로라도에 와서 다행이다"라고 웃으며 "야구를 하면서 처음 트레이드가 됐다. 그래도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올해 48경기에 나서 4승 3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68로 활약했다.
콜로라도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24로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 최하위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경쟁을 펼치는 콜로라도는 오승환을 영입하며 불펜 강화를 꾀했다.
관건은 오승환의 '쿠어스필드' 적응력이다. 콜로라도의 홈 구장인 쿠어스필드는 '투수의 무덤'으로 불린다.
쿠어스필드는 해발고도가 1마일(약 1천609m)인 곳에 자리해 다른 구장보다 공기 저항이 적다. 다른 구장이라면 플라이로 잡힐 공이 장타로 둔갑하기 일쑤다.
오승환은 쿠어스필드에서 단 한 차례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승환은 "한국에서도 쿠어스필드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란 걸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쿠어스필드에서 한 번 던진 적이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콜로라도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지 취재진은 오승환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온 투수다.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알려지고 싶다"고 말한 뒤 "자세한 건,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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