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후보 3명, 첫 주말 맞아 당권레이스 '시동'
'봉하마을行' 이해찬, '대의원 구애' 김진표, '젊은피 수혈' 송영길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3명이 예비경선 이후 첫 주말인 28일 본격적인 득표전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은 이틀 전 예비경선을 실시, 8명의 당대표 후보를 송영길(56)·김진표(71)·이해찬(66) 의원(기호순) 등 3명으로 압축했다. 새 당대표는 8월 25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선출된다.
예비경선 이후 잠시 숨 고르기를 한 이들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불꽃 튀는 당권 레이스에 들어간 모양새다.
7선의 이해찬 의원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예비경선 통과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이 의원은 노무현정부 국무총리를 지냈다.
이 의원이 첫 행선지로 봉하마을을 택한 것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어른'으로서 당내 친노·친문 성향의 표심을 일찌감치 붙들어 매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캠프는 전날 트위터에서 "민주당의 역사! 이해찬! 이해찬이라 쓰고 민주당이라고 읽는다"라는 메시지를 띄우는가 하면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주에서 서울까지 성심을 다해 당원들과 만나겠다"고도 했다.
4선의 김진표 의원은 오전부터 경기와 서울을 바삐 오가며 각 지역에서는 열리는 대의원대회에 참석한다. 본선 투표에서 45%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의원의 표심을 확실히 잡아두려는 전략이다.
김 의원의 부인도 경기 수원과 고양, 과천에서 각각 열리는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김 의원의 빈자리를 메운다.
김 의원은 예비경선 때부터 강조해 온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이다. 슬로건은 '유능한 경제정당, 경제당대표'다.
3명 후보 가운데 유일한 50대인 송영길(4선) 의원은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정면돌파하겠다는 생각이다.
송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음바페, 그리즈만, 포그바를 양성해 월드컵 우승을 한 프랑스처럼 우리당도 혁신을 통해 젊은 피를 수혈, 순환시켜야 합니다"라고 썼다.
전날 서울시당 상무위원회에 참석한 송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다.
통합 리더십도 당대표 본선전에 임하는 송 의원의 키워드 중 하나다.
송 의원은 예비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간 세대인 만큼 세대 통합을 이룰 수 있고, 호남 출신이라 영호남을 통합할 수 있다. 친문·비문도 통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3명의 후보는 휴일인 29일 국회를 찾아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어 본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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