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이번 달 넘길 듯…연봉 등 조율
후보 3명으로 압축…우선협상 1순위부터 계약 조건 협의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이 예상보다는 조금 늦어질 전망이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은 새 감독 후보로 우선 협상대상자 3명을 선정해 연봉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 협의에 들어갔다.
김판곤 위원장이 우선협상 1순위 후보부터 직접 만나 협상을 진행해 계약 조건이 맞으면 곧바로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러나 1순위 후보와 협상이 결렬되면 2, 3순위 후보자와 차례로 접촉해 다시 협상을 벌여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르면 이번 달 안에,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새 감독 선임을 마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계약이 최종 성사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협상에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주말이 끼어있기 때문에 이번 달 31일까지는 결론이 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금 상황으로는 다음 주에도 새 감독 발표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판곤 위원장도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새 감독 선임을 위해서는 세부적인 계약 조건을 마무리해야 한다. 계약 기간을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할지와 연봉, 감독이 데려올 코치진 등에 대한 협의도 마무리해야 한다.
계약 협상은 종전에 외국인 지도자 영입에 관여했던 영국의 에이전시인 KAM 등에 맡기지 않고 김판곤 위원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예산에 구애받지 말고 좋은 분을 모신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지만 전임 외국인 감독 등의 연봉 자료도 참고하고 있다.
역대 대표팀의 외국인 감독 중에서는 2014년 9월 지휘봉을 잡았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연봉 1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연봉 12억 원,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지휘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연봉 10억 원이었다.
하지만 새 사령탑 후보의 몸값은 슈틸리케 감독을 상회하는 '20억 원+알파' 수준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된 카를로스 케이로스(65) 이란 대표팀 감독은 28억 원, 바히드 할릴호지치(66)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은 25억 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연봉이 14억5천만 원이었던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 멕시코 대표팀 감독과 7억9천만 원이었던 즐라트코 달리치(52)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과 준우승으로 몸값이 상승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높은 금액이 아니라면 연봉이 새 감독 선임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9월 두 차례 A매치부터 새로운 감독이 맡기 때문에 준비 기간을 고려해 너무 늦지 않으면서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선임되는 감독은 9월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의 평가전부터 대표팀을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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