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당선인 "원유생산 하루 190만→250만 배럴로 증산"
내년 에너지부문 10조5천억 투자…에너지 장관·국영석유기업 사장 내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원유 생산량을 현재의 하루 190만 배럴에서 250만 배럴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이날 자국의 6개 정유 시설을 정비해 2년 이내에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등 석유와 가스 생산을 늘리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고 밀레니오 TV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오는 12월 취임하는 암로는 내년에 에너지 부문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고자 1천750억 페소(약 10조5천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3년간 1천600억 페소(약 9조6천억 원)를 투입해 남부 타바스코 주 도스 보카스에 새로운 정유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는 산유국인데도 기존 정유 시설에 대한 투자 부족과 함께 매장 원유·가스의 고갈로 일정량을 수입하고 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정권이 들어선 이듬해인 2013년 이후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가 운영하는 6개 정유공장에서 생산되는 휘발유가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올해의 경우 하루 평균 59만 배럴의 휘발유와 23만2천 배럴의 경유를 외국서 들여왔다. 수입 원유와 가스의 대부분은 미국산이다.
암로는 지난 1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로시오 날레를 에너지 장관으로, 농학자 출신의 옥타비오 로메로 오로페사를 페멕스 사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그는 노후한 수력발전소를 개량해 전기 생산량도 늘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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