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콰도르 어산지 문제 논의…대사관에서 쫓겨나나

입력 2018-07-27 19:35
영국-에콰도르 어산지 문제 논의…대사관에서 쫓겨나나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에콰도르 정부가 영국 정부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문제를 논의했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어산지가 결국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에콰도르와 영국 정부가 어산지를 어떻게 대사관 밖으로 내보낼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스웨덴에서 성범죄 혐의로 국제 수배를 받자 2012년 6월 주 영국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정치 망명을 신청했다.

이후 6년 이상을 런던 소재 에콰도르 대사관 내에서 사실상 갇혀 지내고 있다.

스웨덴은 지난해 5월 어산지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예비 수사를 중단하고 수배를 철회했지만, 영국은 어산지에 대한 체포 방침을 접지 않고 있다.

어산지가 영국 경찰에 체포될 경우 미국으로 추방돼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의 군 관련 극비 문건을 유출한 혐의에 대해 조사받고 법정에 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과 관련해 영국을 비난하는 등 논란을 일으키자 지난 3월 어산지가 외부와 소통하는 것을 차단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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