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 갈등' 에티오피아댐 공사책임자 숨진채 발견

입력 2018-07-27 19:11
'나일강 갈등' 에티오피아댐 공사책임자 숨진채 발견

머리에 총상 입은 채 차량서 발견…에티오피아 국민 "살해됐다" 분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나일강 분쟁을 불러온 에티오피아의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의 공사책임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과 dpa통신 등에 따르면 르네상스댐 공사책임자 시메그뉴 베켈레가 지난 26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숨졌다.

시메그뉴의 시신은 도로에 세워진 자기 차량의 운전석에서 발견됐고 머리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티오피아 경찰은 "차량에서 권총이 발견됐다"며 "우리는 이 권총이 누구 소유인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타살 여부 등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기술자인 시메그뉴는 에티오피아가 2011년부터 나일강 상류에 짓고 있는 르네상스댐 공사를 이끌어왔다.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시메그뉴의 죽음에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고 총리실의 피섬 아레가 수석보좌관이 트위터에서 전했다.

또 에티오피아인 수백명은 이날 국영방송국 앞 등에서 집회를 열고 시메그뉴가 살해됐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르네상스댐은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댐으로 현재 공정률은 약 65%다.

에티오피아와 이집트는 그동안 이 댐을 놓고 마찰을 빚어왔다.

에티오피아는 전력생산 등 경제개발을 위해 댐을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집트는 댐 완공으로 자국에 유입되는 강물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며 우려해왔다.

이런 가운데 아흐메드 총리는 지난달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에티오피아가 물과 관련해 이집트에 어떤 피해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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