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준공 후 미분양 1위…미분양 물량 전국의 15%
17개월째 집값 하락…"서북부 반도체산업 호황으로 공급량↑"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는 등 지역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충남지역 미분양 주택은 9천111가구로, 전국 미분양 주택(5만9천836가구)의 15.2%에 달했다.
이는 경남(1만4천955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천안이 3천321가구로 전체의 36.5%를 차지했다. 이어 서산 1천341가구(14.7%), 당진 961가구(10.5%), 보령 685가구(7.5%)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부터 천안이, 같은 해 12월 서산·당진에 이어 지난 2월 보령이 도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5월 말 기준 2천863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1만2천722가구)의 22.5%에 달하는 것으로, 2위인 경기 지역(1천880가구)보다 983가구 많았다.
시·군별로는 예산이 549가구로 가장 많았고, 당진 512가구, 천안 427가구 등이었다.
미분양이 늘면서 집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주택보증 주택정보포털에 따르면 충남지역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지난달 기준 96.8로 가격 하락세가 17개월째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2013년 3월 주택 가격을 기준(100)으로 놓고 KB 부동산의 부동산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를 비교한 것이다.
충남지역 주택매매가격 지수는 지난해 1월 105.1에서 익월 98.4를 기록한 뒤 17개월째 10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천안 성성지구 A1 블록에 전용면적 59∼84㎡ 아파트 1천646가구가 주민을 맞이하는 등 올해 하반기 충남에서만 8천66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이 같은 추세는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서북부 지역 반도체산업 호황 등의 영향으로 공급이 갑자기 늘었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많다 보니 미분양 물량이 쌓였고, 충남 혁신도시 지정 제외 등도 지역 부동산 침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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