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도 못 이기는 더위…일본뇌염 모기 70% 감소

입력 2018-07-29 06:00
모기도 못 이기는 더위…일본뇌염 모기 70%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도 매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본부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28주차(7월 8일~14일)에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 개체 수는 평균 8마리로 지난해 28마리보다 71.4% 줄어들었다. 평년 45마리를 기준으로 삼으면 82.2% 줄어든 숫자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의 국내 유행 감시를 위해 매년 4∼10월 전국 10곳에 설치된 유문등(誘蚊燈·모기를 유인하는 등)에서 작은빨간집모기 밀도를 조사한다.

이 기간 전체 모기 수도 줄었다. 28주차 전체 모기 수는 평균 971마리로 지난해 993마리 대비로는 2.2%, 평년 1천392마리 대비로는 30.2% 감소했다.

올해 짧은 장마에 이어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고인 물이나 물웅덩이 등이 말라 모기의 산란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 매개체분석과 관계자는 "모기가 크게 증식해야 할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앞선 짧은 장마, 고온 등으로 모기의 산란 및 생육 환경이 악화해 개체 수가 매우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두드러지게 줄어든 데 대해서는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본뇌염 모기는 늦은 여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므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작은빨간집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때 사람에게 전파되는 질환이다. 매개모기에 물리더라도 발병 확률은 5%로 대부분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이 30%에 이른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등 모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물지 못하도록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노출된 피부나 옷·신발 상단·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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