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녹조 창궐 우려…낙동강환경청 대책 마련 고심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연일 끓는 듯한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녹조가 급격히 증식할 조짐을 보이자 관계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여름철 녹조 발생에 대비해 분야별로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전국에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낙동강 수계의 녹조 상황은 심각한 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낙동강 8개 보의 녹조를 조사한 결과 지난주보다 대폭 증가해 8곳 모두 경보 '관심' 기준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동강 창녕함안보와 강정고령보는 각각 ㎖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3만4천269개, 2만1천182개에 달해 '경계' 수준을 보였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인근 취수장으로 녹조가 침투할 가능성도 있다.
낙동강청도 최고기온이 37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고 비 소식 등 남조류 저감 요인이 없어 녹조 증식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장마전선이 한 달가량 일찍 물러가면서 그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낙동강청은 우선 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 등 낙동강 4개 보의 상시개방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농업용수 수요 감소기에 개방수준을 확대할 계획이다.
녹조 대량 발생 시 응급대책으로 상류 댐 비상방류를 실시, 조류와 오염물질을 씻어낸다.
또 녹조 빈발 수역 인근 및 상류에 있는 공공 하·폐수처리장 오염물질 방류기준을 강화한다.
환경부·지자체 합동으로 드론을 투입해 방치된 가축분뇨, 퇴비·액비, 강가 쓰레기도 제거한다.
수돗물 조류독소 수질검사 결과를 즉시 공개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철저한 정수처리를 통해 먹는 물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낙동강청 관계자는 "현재 경남지역은 소강상태를 보이나 장마가 지나간 뒤 장기간 비 소식이 없고 날씨가 더워져 조만간 녹조가 크게 발생할 것 같다"며 "녹조는 식물성 플랑크톤이라 단기간에 개체 수가 급증하는 만큼 모니터링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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