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기온 1℃ 오르면 급성신부전증 환자 23% 증가"

입력 2018-07-27 09:30
"여름철 기온 1℃ 오르면 급성신부전증 환자 23% 증가"

서울의대 환경의학연구소 급성신부전증 환자 2만4천800명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장기능이 갑자기 저하되는 '급성신부전증' 환자가 여름철 기온이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갈수록 급격히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평균 온도 28.8℃에서 1℃ 오르면 환자가 23% 늘었다.

서울의대 환경의학연구소·환경보건센터 임연희 교수와 의공학교실 윤형진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2007∼2014년 서울에서 급성신부전증으로 입원한 환자 2만4천800명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급성신부전증은 몸속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 하는 상태로 투석이나 장기이식 외에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다.

연구결과 이 기간 연평균 기온은 12.7℃였다. 시기별로 따뜻한 계절(4~9월)에는 21.1℃, 차가운 계절(10~3월)은 4.3℃로 나타났다.

여름에는 28.8℃를 기준으로 기온이 1℃ 상승하면 급성신부전으로 인한 입원 빈도가 23.3% 증가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이 28.3% 늘어나 여성(16.0%)보다 온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특히 남성 고혈압 환자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겨울에는 일평균 기온 변화에 따른 급성신부전 입원 빈도의 유의미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또 연령대에 따른 빈도 차이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온 상승으로 인해 탈수가 생기면서 체내 요산이 증가, 혈액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급성신부전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임 교수는 "남성 고혈압 환자는 폭염 등 기온이 매우 높아지는 여름에는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며 "더운 날씨에는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무엇보다도 수분 섭취를 자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구결과는 환경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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