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형 범죄조직 법원 연쇄습격 시도 적발…경찰 경비 강화
법원에 보관 중인 총기 탈취 노린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경찰이 대형 범죄조직의 법원 습격 시도를 적발하고 수사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 경찰은 전화 감청을 통해 대형 범죄조직 PCC가 전국의 법원을 연쇄적으로 습격하려는 계획을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에 보관 중인 총기를 탈취하는 것이 목적으로 보이며 교도소에 수감 중인 우두머리가 외부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PCC가 경찰은 물론 경쟁 관계에 있는 범죄조직과의 충돌에 대비해 총기를 확보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범죄조직원들이 상파울루 시에서 가까운 과루자 시와 지아데마 시에 있는 법원을 습격해 총기 560여 정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일어났다.
PCC는 지난 1993년 상파울루 주 타우바테 지역에서 등장했으며, 현재는 전체 조직원이 3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브라질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인접국에도 하부조직을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마약 밀거래와 밀수 등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고질적인 치안 공백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2월 공공안전부를 신설하고 '범죄조직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총격전과 교도소 폭동·탈옥 등 사건이 계속되고 있으며, 치안 문제는 오는 10월 대선에서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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