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장관, '트럼프 눈엣가시' 부장관 탄핵안 낸 의원들 '질타'(종합)
로즌스타인 부장관 감싸며 '의회는 본연의 일에 충실하라' 일축
공화당 1인자 라이언 하원의장도 회견 열어 '탄핵 반대' 밝혀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의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세션스 장관은 이날 미 보스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로즌스타인 부장관 탄핵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의 부장관, 로즌스타인은 매우 유능하다"며 "나는 그를 가장 신뢰한다"고 감쌌다.
상원의원 출신인 그는 "의회는 불법이민을 포함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법적 도전들에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의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라고 일축한 것이다.
공화당 내 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로즌스타인의 탄핵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료 제출 미흡' 등 탄핵안에 적시된 사유가 탄핵에 이를 만큼 위중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법무부 2인자'인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엣가시여서 친(親) 트럼프 의원들의 오랜 표적이었다.
그는 지난해 3월 '러시아 스캔들' 연루설에 휘말린 세션스 법무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포기하고 넘겨주자, 곧바로 특검 수사를 결정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
이후 뮬러 특검은 폴 매너포트 선대본부장, 마이클 코언 변호사 등 최측근 인사들을 잇달아 기소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고, 트럼프는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이나 로즌스타인 부장관을 해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고, 정치적 후폭풍의 크기를 참작할 때 로즌스타인이 표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은 이에 더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지휘 부실 ▲트럼프 대선캠프 인사 사찰을 위한 해외정보감시법(FISA) 남용 등을 이유로 로즌스타인 부장관 사퇴를 압박했다.
마크 메도우, 짐 조던 등 공화당 하원의원 11명은 전날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의회의 헌법적 감독 역할을 방해한 책임이 크다"며 그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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