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EU 무역합의에도 페이스북 실망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합의에도 페이스북 주가가 폭락한 영향으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04포인트(0.48%) 상승한 25,536.1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2포인트(0.25%) 하락한 2,838.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91포인트(0.98%) 하락한 7,854.33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EU가 전일 전격적인 무역정책 합의에 성공한 점과 주요 기업 실적을 주시했다.
미국과 EU는 전일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향후 '제로(0)' 관세 등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미국과 EU가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협상을 하는 동안 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또 이미 부과되고 있는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문제도 재평가해 해결하기로 하는 등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했다.
이에따라 자동차 관세 등으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한층 경감됐다.
무역정책 낙관론에 힘입어 다우지수가 올랐지만, 페이스북의 주가 급락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약세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18.6% 이상 폭락하고 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등 부진한 지표를 내놓은 여파다.
실사용자 증가 규모 등에서도 향후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페이스북 주가가 기록적으로 하락하면서 아마존과 애플,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주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모든 정책 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또 올해 말 양적완화(QE)를 종료하고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 현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예상됐던 결과인 만큼 주가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컴캐스트 주가가 2분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1.7% 올랐다. AMD 주가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매출로 4.9%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3.0% 증가에는 못 미쳤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앞선 주에서 9천 명 늘어난 21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5천 명이었다.
또 6월 미국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683억 달러로 전달 대비 5.5% 늘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기술주를 제외하면 무역긴장 완화에 힘입어 시장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베 마리아 그로스 펀드의 브라이언 밀리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팡(FAANGs)'을 제외하고 나면 상황이 꽤 좋아 보인다"며 "무역긴장도 줄어들었고, 경제 지표도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무역정책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1% 올랐다.
국제유가는 혼재됐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0% 하락한 69.23달러에, 브렌트유는 0.09% 상승한 74.0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1.4%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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