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세르비아 유대 재산반환법 제정에 사의
크로아티아에는 "과거 직시해야" 쓴소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홀로코스트 재산반환법을 제정한 세르비아에 사의를 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세르비아를 방문 중인 리블린 대통령은 이날 알렉산드라 부치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하고 홀로코스트 재산반환법이 다른 나라들에도 유대인 유산 문제를 다루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점령했던 현재의 세르비아 지역에서는 수천 명의 유대인이 수용소에서 희생됐다.
세르비아는 2016년 홀로코스트 재산반환법을 제정해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 재산과 관련해 소유권을 주장하는 후손이 나타나지 않으면 유대인 커뮤니티에 재산을 이전할 수 있게 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앞서 이틀 일정으로 방문한 크로아티아에서는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25일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과 야세노비치 수용소를 찾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크로아티아의 아우슈비츠'라고 불린 이 수용소에서는 수만 명의 유대인과 집시가 나치에 살해됐다.
리블린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하고 기억하는 것은 의무"라면서 크로아티아에서 고개를 드는 극우 반유대주의 차단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극우 조직이 2016년 야세노바츠 수용소 터 인근에 제2차 대전 당시 친나치 우스타샤 정권을 추종하는 구호를 걸어놓은 사건 등 반유대주의 사건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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