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홈런' 오지환 "최근 부진으로 죄송한 마음 컸습니다"
4-5로 뒤진 9회말 1사 1, 2루에서 역전 끝내기 3점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지환(28·LG 트윈스)은 공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걸 확인한 뒤에야 속도를 낮추고 환하게 웃었다.
6연패에 빠질 뻔했던 팀을 살리는 값진 홈런이었다.
오지환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4-5로 뒤진 9회말 1사 1, 2루에서 상대 마무리 심창민의 초구 시속 129㎞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공은 120m를 날아 우중간 외야 관중석에 안착했다.
2015년 8월 23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3년 만에 나온 오지환의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홈런이다.
경기 뒤 만난 오지환은 "공이 담을 넘어갈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펜스 앞에서 잡히지만 않기를 바라면서 뛰었다"며 "생각보다 공이 멀리 나갔다"고 기뻐했다.
LG는 전날까지 5연패를 당했다. 5연패를 당하는 동안 오지환은 14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26일 삼성전에서는 달랐다. 오지환은 0-5로 뒤진 3회말 1사 후 중전 적시타로 출루했고,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좌중월 3점포가 터질 때 홈을 밟았다.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과감한 초구 공략으로 끝내기 홈런을 쳤다.
오지환은 "정말 중요한 기회였다. 자신 있게 배트를 돌리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고 웃었다.
타격 부진으로 움츠렸던 가슴도 오랜만에 활짝 폈다.
오지환은 "최근 타격 결과가 워낙 안 좋아서 팀에 죄송한 마음이 컸다.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팀이 승리해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