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드릭 라마도 빠진 한식의 매력…"겉절이·파전 주세요"

입력 2018-07-27 06:00
켄드릭 라마도 빠진 한식의 매력…"겉절이·파전 주세요"

30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서 첫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겉절이와 얼갈이 된장국, 파전이 먹고 싶어요."

퓰리처상을 받은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켄드릭 라마(31)의 첫 번째 내한공연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27일 공연 주최사 현대카드에 따르면 켄드릭 라마는 오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4 켄드릭 라마'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4월 정규 4집 '댐'(DAMN.) 발매 이후 7월부터 월드 투어를 진행하는 그가 한국에서 공연하기는 처음이다. 그는 오는 29일 일본 후지록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뒤 한국으로 들어온다.

깊이 있는 가사와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퍼포먼스, 힙합·재즈·시·아프리카 음악 등 여러 장르 결합으로 찬사를 받는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힙합 뮤지션으로 유명하다.

그래미어워즈와 퓰리처상을 동시에 석권한 '핫'한 가수인 만큼 국내에서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하지만, 입국 후 기자회견이나 공개 행사는 따로 하지 않는다. 대신 서울 강남 한 호텔에 머물며 공연 준비에 전념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는 한국 음식을 먹고 싶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켄드릭 라마는 "겉절이, 얼갈이 된장국, 파전 등 한식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각 음식의 이름을 'geotjeori' 등 영문으로 표기하기도 했다고 한다.

팝스타들의 한식 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저스틴 비버는 2013년 내한 때 YG엔터테인먼트 구내식당을 찾아 나물과 생선조림을 맛봤다. 브루노 마스도 2014년 내한 때 갈비를 먹고는 트위터에 'Korean food…TUFF'(한국 음식 굉장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영국 밴드 블러(Blur)의 보컬 데이먼 알반은 지난해 내한 당시 삼계탕을 먹은 뒤 "에너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뮤지션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가수 밥 딜런도 이날 내한공연에 앞서 한국식 불고기 국수와 와인 3병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외국인들에게 한식은 굉장히 '힙'(hip·세련되고 현대적이라는 은어)한 음식 문화"라며 "팝스타들이 내한할 때 종종 한식을 궁금해하고, 경험해보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켄드릭 라마의 국내 공연은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2만 석이 모두 팔렸다. 19세 이상 관람가에 스탠딩R석 13만2천 원, 스탠딩S석 11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에도 지난달 8일 예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매진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극소량의 환불 표만 남았다. 국내 팬들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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