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세방산업 주변 '1급 발암물질 TCE' 배출량·농도 개선

입력 2018-07-26 16:59
광주 세방산업 주변 '1급 발암물질 TCE' 배출량·농도 개선

국립환경과학원 주민설명회…미국 기준은 크게 초과 '여전히 우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1급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을 배출해 물의를 빚었던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세방산업 주변에서 TCE 배출량과 대기 중 농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세방산업과 가까운 산단 내부와 주거지역에서는 미국 환경청(EPA)의 독성참고치(0.4ppb)를 크게 초과해 여전히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하남산단관리공단 회의실에서 광산구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남·진곡산업단지 주변 지역의 환경오염 수준과 주민건강실태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광주시는 2016년 7월 세방산업의 TCE 다량 배출에 따라 지역사회 건강영향 우려가 커짐에 따라 대기오염 위해성 여부 조사를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했다.

조사결과 세방산업과 인접한 국가유해대기측정망(광산소방서)의 TCE 평균농도는 2011∼2016년 29.9ppb에서 2017년 3.93ppb 수준으로 많이 감소했고, 하남산단 주변지역(6개 지점) TCE 농도는 2017년 0.17∼0.77ppb로 측정됐다.



하남산단과 주변지역의 대기 중 TCE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환경관리 권고기준(4.28ppb)에는 만족한 수준이다.

하지만 세방산업과 가까운 산단 내부와 주거지역에서는 미국 환경청(EPA)의 독성참고치(0.4ppb)를 크게 초과해 주민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광주시는 그동안 기획팀(TF)과 검증위원회를 통해 TCE를 근본적으로 저감할 방안을 마련해 세방산업에 권고하고 개선 하도록 했다.

세방산업은 2017년에 약 40억원을 투자해 주요공정과 방지시설을 대폭 개선해 배출구 TCE 농도(법적기준 85ppm)를 73ppm에서 0.39ppm으로 99.5%를 줄여 국정감사에서 모범사례로 평가받은 바 있다.

광주시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하남산단과 주변 주거지역의 대기 중 TCE 농도가 미국(EPA) 권고기준 이하가 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우선 세방산업 TCE 배출과 관련해 영산강유역환경청, 한국환경공단,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관련 시설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세방산업 측은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받아 미국 기준에 적합하도록 할 계획이다.

세방산업은 2008년부터 6년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TCE를 배출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TCE 배출대책 검증위원회'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TCE 농도가 크게 낮아져 다행이다"며 "국립환경과학원이 제시한 기준 이내로 유지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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