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무용스타들 "꿈 퍼뜨리는 민들레 홀씨 같은 공연할 것"

입력 2018-07-26 16:52
해외무용스타들 "꿈 퍼뜨리는 민들레 홀씨 같은 공연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01년부터 외국의 직업무용단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무용수를 엄선해 고국에서 기량을 펼칠 무대를 마련해 온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이 올해도 관객을 찾아온다.

공연을 주최하는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는 26일 중구 필동 '한국의집'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오는 28∼29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제15회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용걸 예술감독 겸 초청 안무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 자신이 이 공연의 혜택을 많이 본 사람으로서 더 훌륭한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참여한 무용수에게도 외국에서 힘들었던 것을 보상받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서도 힘을 주는 공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공연에는 김설진(벨기에 피핑톰무용단), 김수정(이스라엘 키부츠무용단), 김애리·이승현(베를린국립발레단), 정재은(폴란드국립발레단), 정지연(헝가리국립발레단), 최원준(폴란드 브로츠와프 오페라발레단) 등이 참여한다.

김설진은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한 신작 '고막 속 난쟁이'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고(故)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 연주곡 '미궁'에서 영감을 얻은 즉흥무용이다.

김설진은 "즉흥 공연은 평생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음악이나 다른 분야는 즉흥 공연을 해냈을 때 높은 평가를 받는데 춤은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까워서 도전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십여 년 전 저도 이 공연을 보고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공연은 이제 무용을 시작한 후배나 무용수의 꿈을 꾸고 있는 친구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민들레 홀씨 같은 공연"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국립발레단 소속 김애리는 동료인 알렉세이 올렌코와 함께 세계적인 안무가이자 베를린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나초 두아토의 안무를 선보인다.

김애리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단장실에 가서 나초 감독을 만났더니 멀티플리시티의 첼로 파트를 권유했다"며 "그 작품은 이미 국내에서 공연된 바 있어서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폴란드국립발레단 소속인 정재은과 최원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시절 은사인 김용걸 예술감독의 작품 '의식'을 공연한다.

김 감독은 "두 사람이 치고 나갈 수 있도록 둘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다"며 "두 사람도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했다"고 말했다.

베를린국립발레단 이승현과 헝가리국립발레단 정지연은 함께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공연한다.

정지연은 "어릴 때부터 매년 보던 공연인데 멋진 분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학교 선배들이 외국에 많이 나가다 보니 영향을 받게 됐고 어릴 때 외국을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외국 발레단에 오디션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2011년 공연 때 애틀랜타 발레단 소속 무용수로 무대에 선 김유미는 이번 공연에서는 안무가로 나선다. 김유미는 서울예고 학생 서윤정·정용재와 함께 본인이 안무를 짠 '첫사랑'을 무대에 올린다.

김유미는 "7년 전 무용수로서 이 공연을 했는데 안무가로 다시 참여하게 돼 정말 뜻깊다"며 "관객께 꼭 좋은 공연을 선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2001년 7월 처음 시작돼 2년에 한 번씩 열리다 2007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그간 이 공연을 통해 소개된 해외 한국 무용수는 강수진, 하은지, 한서혜, 권세현, 최영규 등 9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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