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농가 조수입 역대 최고…2년째 9천억원대 유지
2017년산 57만6천722t 생산…조수입 9천458억원, 전년보다 3.8%↑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 감귤 농가의 조수입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수입이란 유통비만 제외한 농가 수입을 말한다.
26일 제주도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2017년산 감귤에 대한 유통처리 상황을 분석한 결과 총 처리량은 57만6천722t으로 전년도 59만9천642t보다 3.8% 감소했다.
반면 농가 조수입은 9천457억9천200만원으로 전년도 9천113억9천200만원보다 3.8%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나서 2년째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감귤 조수입은 6천억∼8천억원대에 머물렀다.
2017년산 감귤 품종별 생산량은 노지 온주 44만254t, 하우스 온주 2만2천637t, 월동온주 3만5천12t, 만감류(한라봉·천혜향·황금향·레드향) 7만8천819t이다. 노지 온주의 조수입은 5천370억7천900만원으로 전체의 56.8%를 차지했다. 다음은 만감류 2천506억6천500만원(26.5%), 하우스 온주 807억7천100만원(8.5%), 월동 비가림 온주 772억7천700만원(8.2%)이다.
㎏당 평균 단가는 레드향이 5천51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천혜향 3천929원, 하우스 온주 3천568원, 한라봉 2천773원, 황금향 2천741원, 월동 비가림 온주 2천207원, 노지 온주 1천220원 순이다.
감귤출하연합회는 노지감귤 첫 출하 시기인 10월에 잦은 비 날씨와 집중 호우로 곰팡이병이 번지며 부패 과가 다량 발생해 출하 초기 가격이 좋지 않았으나 농가와 출하단체가 철저한 품질관리를 해 시장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노지 온주 생산량이 44만t으로 2000년 이후 가장 적었지만 생육 기간에 일조량 등 기상여건이 좋고 당도가 높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조례를 개정해 당도 10브릭스 이상 소과와 대과 유통을 허용함에 따라 111억원의 추가 조수입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소포장 확대 출하 등 유통시스템 개선도 소비자 호응도 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무부지사가 당연직 회장인 감귤출하연합회는 도내 출하신고소 5개소와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을 포함한 전국 대도시 31개 법인체에서 조사한 출하 및 가격정보를 감귤 농가 등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kh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