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콜로라도 이적 임박…유망주 2명과 맞트레이드(종합2보)
오승환 에이전시 "트레이드 공식 발표 안 돼…시카고 원정 동행"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최인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한국인 불펜 오승환(36)이 곧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26일(한국시간) 오승환의 트레이드가 임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토론토는 오승환을 콜로라도로 보내고 콜로라도로부터 야수 유망주인 션 부샤드와 채드 스팬버거를 받는 1:2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론토와 콜로라도 구단은 트레이드를 아직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토론토 일간지 토론토 선은 "미네소타 트윈스에 6-12로 패한 뒤 오승환과 통역이 클럽하우스에서 동료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며 트레이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오승환은 토론토의 다음 경기가 열리는 일리노이 주 시카고로 팀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의 에이전시 관계자는 "양 구단이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으로 알지만, 아직 신체검사 결과 승인이 안 났다"며 "오승환은 통역과 시카고로 토론토 동료와 함께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이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시카고에서 곧장 콜로라도 주 덴버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환이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으면 1년 만에 내셔널리그로 복귀한다. 그는 2016∼2017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다.
또 김병현, 김선우에 이어 오승환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삼는 세 번째 한국인 투수가 된다.
콜로라도는 25일 현재 53승 47패를 올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달린다. 지구 선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승차는 2경기에 불과해 언제든 1위를 넘볼 수 있다.
지난 2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토론토와 계약 기간 1+1년, 최대 750만 달러에 계약한 오승환은 올해 4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을 거뒀다.
47이닝 동안 삼진 55개를 잡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0의 양호한 성적을 냈다.
오승환은 콜로라도에서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콜로라도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29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9번째일 정도로 안 좋다. 오승환의 가세는 로키스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타자들의 천국이자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 필드에서 뛰는 건 오승환에게도 또 다른 도전이라며 그가 빨리 생존법을 찾아야 한다고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cany9900@yna.oc.kr,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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