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56%대' 제리치·말컹, 폭염만큼 뜨거운 득점왕 경쟁

입력 2018-07-26 09:00
'유효슈팅 56%대' 제리치·말컹, 폭염만큼 뜨거운 득점왕 경쟁

16골 제리치 득점 선두 행진…말컹 13골로 맹추격

25일 FA컵 32강전에서 나란히 무득점…주말 득점포 경쟁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녹색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는 골잡이들의 득점왕 경쟁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이번 시즌 나란히 56%대의 정교한 유효슈팅 능력을 자랑하는 '소양강 폭격기' 제리치(강원·16골)와 '창원 에이스' 말컹(경남·13골)이다.

제리치는 오는 29일 수원 삼성을 상대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0라운드 원정에 나선다. 말컹은 하루 앞선 28일 FC서울과 20라운드를 원정으로 치른다.

제리치와 말컹은 올해 K리그1 득점 랭킹에서 19라운드까지 각각 16골과 13골로 1, 2위를 내달리고 있다.

둘은 이번 시즌 내내 득점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해왔다.

말컹은 시즌 개막전부터 상주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골을 쏟아내며 화려하게 K리그1 무대에 데뷔했다.

개막 후 3경기 동안 6골을 쏟아낸 말컹은 이번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멀티골(2골 이상)을 4차례 기록했다.

'몰아치기'가 말컹의 장점이라면 제리치는 화려함보다는 꾸준함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으면서 말컹의 초반 돌풍을 잠재웠다.

제리치는 시즌 도중 3경기(매경기 1골) 연속골도 맛봤고, 최근 2경기에선 연속 멀티골을 뽑았다. 제리치도 멀티골을 4차례 터뜨렸다.

제리치와 말컹은 18라운드까지 각각 14골과 12골로 박빙의 싸움을 펼쳤지만 19라운드에서 제리치가 2골을 넣고 말컹이 1골로 따라붙으면서 간격이 3골차로 벌어졌다.

둘의 장점은 뛰어난 슈팅 정확성이다.

제리치는 19경기에서 58차례의 슈팅 가운데 33번의 슈팅을 골대 안쪽으로 보내는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유효슈팅 비율은 56.9%에 이른다.

말컹 역시 17경기 동안 60차례 슈팅에서 34차례의 유효슈팅(56.6%)을 날리면서 제리치와 비슷한 수치를 보여줬다.

토종 공격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문선민(인천·9골)의 유효슈팅 비율은 52.5%(슈팅 40개/유효슈팅 21개)고, 이동국(전북·7골)의 유효슈팅 비율은 53.8%(슈팅 52개/유효슈팅 28개)다.



그만큼 제리치와 말컹은 슈팅 기회도 많을 뿐 아니라 골대 안쪽으로 슈팅을 보내는 정확성까지 겸비하면서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20라운드는 제리치는 물론 말컹에게도 중요하다.

제리치의 20라운드 상대는 수원이다. 제리치는 지난 4월 11일 수원을 상대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2-3으로 패했다.

강원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2승5무)를 달리면서 상승세다. 최근 2경기 연속 2골을 쏟아낸 제리치 덕분이다.

제리치는 18라운드에서 '난적' 울산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 팀의 3-3 무승부에 힘을 쏟았다. 19라운드에서도 2골을 넣어 4위 제주를 3-1로 꺾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6위 강원(승점 27)은 제리치를 앞세워 이번 시즌 두 번째로 만나는 수원에 설욕과 더불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2위 경남(승점 33)도 말컹의 2경기 연속골이 꼭 필요하다. 경남은 3위 수원(승점 32)에 승점 1차로 쫓기는 터라 서울을 꺾고 승점 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각오다.

지난 25일 FA컵 32강에서 나란히 무득점에 그쳐 자존심을 구긴 제리치와 말컹의 시선은 이제 K리그1 20라운드로 쏠리고 있다.

◇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0라운드 일정

▲ 28일(토)

서울-경남(19시·서울월드컵경기장)

전남-인천(19시·광양전용구장)

상주-포항(19시30분·상주시민운동장)

▲ 29일(일)

수원-강원(19시·수원월드컵경기장)

대구-전북(19시·대구스타디움)

제주-울산(19시·제주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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