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소플라스마 기생충에 감염되면 창업에 적극적"

입력 2018-07-26 07:00
수정 2018-07-26 08:10
"톡소플라스마 기생충에 감염되면 창업에 적극적"

미 콜로라도대 연구팀, 英왕립협회 학술지에 연구논문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톡소플라스마(Toxoplasma )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은 창업 지향성이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학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5일자 영국 왕립협회 학술지에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인과관계는 증명할 수 없지만 호르몬이나 뇌의 정보전달물질 상태를 바꿔 감염자가 리스크가 높은 행동을 하도록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먼저 미국 대학생 1천500명을 대상으로 톡소플라스마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타액검사에서 감염판정을 받은 학생은 감염되지 않은 학생에 비해 비즈니스계통의 전공을 선택하는 비율이 1.4배 높았다. 전공 중에서도 회계나 재무보다는 경영이나 창업관련 공부를 하는 비율이 1.7배였다. 사회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감염자의 창업경험 비율이 비감염자의 1.8배로 나타났다.

42개국의 조사통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감염률이 높은 국가일수록 창업에 적극적인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톡소플라스마는 사람의 경우 덜 익힌 고기나 고양이의 배설물 등을 통해 감염되는 인수공통 기생성 원충(原蟲)으로 세계적으로 20억명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의 연구에서는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쥐가 고양이의 배설물을 싫어하지 않게 되거나 감염된 사람은 교통사고와 자살, 과도한 음주 사례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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