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이비티, 현대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바이오회사 된다'
일본 합작법인인 비타브리드재팬 도쿄 증시 상장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정보기술(IT) 회사로 시작한 현대아이비티가 IT 사업을 정리하고 바이오·화장품 등 성장 사업에 전념한다.
현대아이비티는 25일 서울 이화여대 산학협력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현대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아이비티는 화장품 부문이 매출 급증 등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원래 목표한 바이오회사로서의 정체성을 찾고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오상기 대표는 "현대아이비티는 전신이 IT 회사이나 2012년 인수 때부터 표적항암제를 목표로 한 바이오 사업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사업을 하려면 많은 자금과 시간이 소요돼 일단 수익을 낼 수 있는 화장품 사업을 했고, 이제 준비가 됐다고 판단해 원래 목표인 바이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아이비티의 화장품 브랜드인 '비타브리드'는 일본에서 지난달 월 매출 50억원을 돌파하는 등 계속 성장하고 있다.
흑자 폭이 당분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 시장을 기반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일본 합작법인인 비타브리드재팬은 내년 도쿄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비타브리드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 한국 브랜드 중 처음으로 '바니스 뉴욕'에 진출했다.
비타브리드는 앞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영국 등 유럽시장 진출도 도모할 계획이다.
현대아이비티는 또 대주주인 씨앤팜의 핵심기술을 활용해 전임상이 완료된 췌장암 치료 대상 물질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박광식 현대아이비티 부사장은 "씨앤팜, 디티앤씨와 췌장암 치료 신약 물질 임상 1/2a상 진행 계약을 체결했고, 30억원을 들여 1년 6개월∼2년 안에 완료할 것"이라며 "기존 항암제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안전해 부작용과 고통 없는 암 치료 시대를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부사장은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최고의 난치병으로 알려진 췌장암을 극복한 기업으로 역사에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대표는 현대아이비티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 소문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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