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제, 권장량 30%만 바른다…2시간마다 덧발라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연일 이어지는 더위에 자외선 지수도 높아지면서 피부 자극이 극심한 시기다. 뜨거운 날씨에 자외선과 같은 햇빛에 오래 노출되다 보면 '일광화상'을 입기 쉬운 만큼 자외선차단제 등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
우선 자외선차단제를 고를 때는 기능을 알려주는 지수를 살펴야 한다.
SPF는 일광화상의 원인인 자외선 B를 차단하는 지수이다. 높을수록 차단 효과도 높아진다. 이론적으로는 SPF 20 정도면 충분하지만 대개 권장량을 바르지 않는 데다 땀 등으로 자외선차단제가 씻겨내러 갈 가능성이 큰 요즘에는 더 높은 지수 제품이 권장된다.
피부노화의 주범인 자외선 A의 차단 효과는 PA지수, 즉 '+'의 개수가 많을수록 효과가 크다고 보면 된다. 자외선 A는 구름이 잔뜩 끼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우리 피부에 도달하기 때문에 PA 지수도 살펴서 선택해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를 잘 골랐더라도 제대로 바르지 않으면 효과를 내지 못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보통 사람들이 권장량에 한참 못 미치게 바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외선차단제가 써놓은 차단 지수 등의 기능은 굉장히 두텁게 바르고 실험한 결과이므로 실제 효과를 내려면 일정량 이상을 발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피부과 전문의들은 얼굴에 막이 생길 정도로 발라야만 해당 자외선차단제의 기능이 발현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렇게 바를 경우 얼굴이 하얗게 뜨는 등의 증상으로 불편을 호소하므로 시간 날 때마다 자주 덧바르라고 조언한다.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25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외선차단제 사용 권장량의 ½에서 ⅓ 만을 바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능한 많은 양을 바르고 땀이나 물에 의해 씻겨나가는 상황을 고려해 2시간 마다 덧발라주는 게 좋다"고 밝혔다.
어린이와 10대 청소년도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
정 교수는 "평생 받는 자외선 양의 ⅓을 18세 이전에 받는다고 한다"며 "부모들은 어린이에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들이도록 교육하고, 남녀노소 뜨거운 날씨가 아니라 평소에 노출되는 자외선이 많은 만큼 '항상' 차단제를 바르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
또 성인 여성의 경우 파운데이션 등 화장품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더라도 기초화장 후 별도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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