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우즈, 라이더컵 승선?…단장 퓨릭 "특별 대우는 없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미국-유럽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 나설 미국 대표 선수 12명 가운데 8명이 오는 9월 13일 PGA 챔피언이 끝난 뒤 결정된다.
라이더컵 미국 대표는 선발 포인트 순으로 8명을 뽑고, 4명은 단장이 지명한다.
23일 끝난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디오픈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활의 신호탄을 높게 쏘아 올리면서 라이더컵 미국 대표 선발 방정식이 복잡해졌다.
불과 1주 전만 해도 우즈가 올해 9월 28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라이더컵 대표 선발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선발 포인트 8위 이내 진입은 꿈도 꾸지 못할 처지였고 단장 지명 선수로 뽑히기에는 보여준 게 많지 않았다.
그러나 디오픈에서 한때 선두로 나서는 등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았음을 보이자 라이더컵에서 우즈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가 되살아났다.
그래도 아직 우즈의 라이더컵 출전은 기대만큼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라이더컵 미국 대표 선발 경쟁에서 현재 6자리는 굳어졌다.
US오픈 챔피언 브룩스 켑카, 마스터스 우승자 패트릭 리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작년 상금왕 저스틴 토머스, 올해 3승을 올린 버바 왓슨, 그리고 조던 스피스 등 선발 포인트 1∼6위는 확정적이다.
남은 2자리는 리키 파울러(7위), 웨브 심프슨(8위), 브라이슨 디섐보(9위), 필 미컬슨(10위), 잰더 쇼플리(11위), 맷 쿠처(12위) 등이 다투는 형국이다.
케빈 키스너, 토니 피나우, 브라이언 허먼, 그리고 재미교포 케빈 나(한국 이름 나상욱)이 이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선발 포인트 20위 우즈가 8위 안에 진입하려면 남은 2차례 대회(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PGA챔피언십)에서 적어도 한번은 우승해야 한다.
디오픈에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경기력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다.
물론 단장 추천을 받는 길도 전보다 더 넓어졌다.
그렇지만 라이더컵 단장이라도 아무 선수나 마음대로 뽑은 것은 아니다. 논란을 피하려고 대개 선발 포인트 9∼12위 선수를 낙점하는 게 일반적이다.
우즈가 선발 포인트 순위를 12위 이내로 끌어 올리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라이더컵에 7차례나 출전해 승점 29점을 쌓은 우즈의 관록과 승부 근성, 그리고 확실한 흥행 카드라는 근거로 단장 지명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그렇게 간단한 얘기가 아니다.
선발 포인트에서 앞서고도 우즈에 밀려 대표에 선발되지 못한 선수의 반발은 물론 우즈가 라이더컵에서 부진할 경우 단장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단장 짐 퓨릭이 디오픈이 끝난 뒤 "우즈라고 해서 특별 대접을 않겠다"고 말한 까닭이다.
퓨릭은 "먼저 뽑힌 8명의 선수의 의견을 들어보고 부단장들의 생각도 물어보고 결정하겠다"면서 "어떤 선수가 팀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할 것이냐가 선발의 기준"이라고 못 박았다.
우즈가 라이더컵에 승선하려면 남은 대회에서 우승은 아니더라도 기대하는 만큼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는 뜻이다.
라이더컵 미국 대표팀 단장 지명 선수는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이 끝나고 3명은 먼저 정하고 BMW 챔피언십 종료 뒤 마지막 1명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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