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서 불탄 자동차 운반선, 내달 항구 밖으로 내보낸다
국내외 인양업체 상대로 입찰 의향서 접수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항 정박 중에 불이 나 운항 능력을 잃은 대형 화물선이 다음달 내항 밖으로 예인된다.
26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1일 인천 내항 1부두에서 중고차를 선적하다가 불이 난 파나마 국적 자동차운반선(5만2천224t급)을 다음달 인천항 갑문을 통해 내보낼 계획이다.
해당 선박은 선체에 창문이 거의 없고 선미에 차량 출입구 정도만 있는 폐쇄적인 구조여서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 당국은 밤낮으로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불은 사흘이 지나서야 완전히 진화됐다.
선박 규모가 워낙 큰 데다 내부 열기와 연기가 쉽게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불로 배에 실려 있던 2천400여대의 중고차 가운데 1천500여대가 탔고 화마를 피한 886대는 지난달 배 밖으로 꺼내 다른 자동차운반선에 실어 중동으로 수출했다.
현재 선주업체는 화재 선박을 예인하기 위해 국내외 인양업체를 상대로 입찰 의향서를 접수하고 있고 다음달 초까지 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양업체들은 화재 선박을 직접 살펴본 뒤 폐선을 포함한 선박 처리 방법과 예인 최종 목적지, 비용, 폐선 시 고철값 등을 산정해 선주업체 측에 제시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불탄 화물선이 30년 된 낡은 배이고 선체 피해가 커 폐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부두 활용을 고려해 다음달까지는 화재 선박 예인을 매듭지을 계획"이라며 "선주 측에서 인양업체와 최종 목적지를 정하면 불에 타 못 쓰게 된 1천500여대의 중고차를 적재한 상태로 내항 밖으로 예인해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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