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호주 외교·국방장관 中견제…"자유롭고 열린 태평양 돼야"

입력 2018-07-25 09:51
美·호주 외교·국방장관 中견제…"자유롭고 열린 태평양 돼야"

사이버위협 대응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양해각서 체결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과 호주가 24일(현지시간) 외교·국방장관회의에서 태평양·인도양 지역에서의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대응해 공고한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미 스탠퍼드대학에서 지난 이틀간 열린 회의에는 미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호주에서 줄리 비숍 외교장관과 마리즈 페인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폐막 공동기자회견에서 "남태평양도, 세계 모든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수십 년간 민주적 가치를 구현해온 미국을 동맹으로 두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를 이해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인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은 미국을 파트너로 둘 때와 그렇지 않은 국가들을 파트너로 둘 때가 완전히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태평양 국가들이 중국이 아닌 미국의 편에서 움직여줄 것을 기대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매티스 장관은 '자유롭고 열린' 태평양 지역을 청사진으로 내세웠다.

그는 "태평양의 크고 작은 나라들은 그들의 영토, 주권, 자주적 결정을 존중받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열려있고 통합적이며 번영되고 '법에 기초한 질서'로 통치되는 인도양·태평양 지역'을 만들어나가는데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양국 국방부 사이에는 사이버 등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키로 하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번 회담에는 이 지역에서 날로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호주는 최근 중국을 의식해 역내에서 부쩍 외교력을 강화하고 있다.

호주에서 동쪽으로 비행시간 4시간 거리에 있는 섬나라 바누아투에 중국이 영구군사기지를 건설하려 한다는 언론보도가 지난 4월 나오자, 호주는 즉각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호주는 한걸음 더 나아가 바누아투의 사이버안보 역량 강화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바누아투와 안보조약 체결도 추진하고 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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