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생태계 고사 위기…국립무용센터 건립해야"
추진단 구성…출범식 및 공청회 열어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무용계 대표 인사들이 '국립무용센터' 건립 필요성을 주장하며 추진단을 구성했다.
무용계 대표 33명이 모인 '국립무용센터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단)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건립 필요성을 논의하는 공청회도 함께 열었다.
국립무용센터는 국가의 지원 아래 연구, 창작, 공연, 커뮤니케이션 등 무용과 관련된 종합 활동을 펼쳐는 공간을 말한다.
프랑스 파리의 국립무용센터(CND)가 대표적 예다. 2016년 기준 무용단 약 400곳이 CND 연습실을 사용했으며 2천여 명이 춤 교육을 받았고 1만여 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경숙 한국무용협회 문화예술정책연구실장은 "국립무용센터가 춤지식, 춤창작, 춤경영, 춤교육 등 춤을 위한 다목적 공간이며, 무용인의 복지추구 등 춤정책 입안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건립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지금 국내 무용 생태계는 잇따른 대학 무용과 폐쇄, 무용인들을 위한 복지 정책 부족, 무용을 위한 전문 연구와 창작 공간의 부재 등으로 사실상 고사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국립무용센터는 적체된 무용계 인력의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반 국민의 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한국 사회의 무용 예술 및 무용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립무용센터가 이 같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의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춤 비평가 장광열은 국내 무용 대중화의 토양이 마련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무용 예술가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생산할 방안으로서 국립무용센터 건립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 역시 국립무용센터 필요성은 국가적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무용 예술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대외적인 이미지 고양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특정 예술 장르 위주의 공연 편식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요충지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이날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네 차례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추진단에는 김상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박인자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최태지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 등이 포함됐다.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이 추진위원장을, 김경숙 한국무용협회 문화예술정책연구실장이 실행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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