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러 외무장관 회담…"시리아 정세 등 논의"

입력 2018-07-24 18:08
네타냐후-러 외무장관 회담…"시리아 정세 등 논의"

러'군 총참모장도 참석…'시리아-이스라엘 군사충돌 방지' 협의한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이스라엘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양자 및 지역·국제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서(西)예루살렘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네타냐후 총리의 회담이 열렸다"면서 "회담에는 러시아군 총참모장이자 제1 국방차관인 발레리 게라시모프도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외무부는 "양측이 회담에서 시리아와 그 주변 정세를 포함한 다양한 중동 문제 현안들을 논의했다"면서 "지난 11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회담의 연장선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문제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이어 "시리아 남부 지역 대(對)테러전 완료와 1974년 (분리) 협정 이행을 포함한 이스라엘 국경 주변 지역 안전 보장 문제 등도 상세히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이밖에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는 양자 관계 현안들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러-이스라엘 회담의 핵심 의제는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이루어진 시리아 내 이란군 주둔 확대 통제 문제와 내전 관련국 간 군사충돌 방지 문제 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앙숙인 이란은 반군과 내전을 벌이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며 시리아 곳곳에 군사력을 배치해 왔다.

이스라엘은 접경한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이란의 군사력 확대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특히 최근 들어 시리아 남서부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이란군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대한 마지막 공세를 강화하면서 인접한 이스라엘군과의 군사충돌 위험성이 고조돼왔다.

이스라엘은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 이후인 지난 1974년 5월 체결된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 '분리 협정'(골란고원 주변 군대 철수 및 완충지대 설치 협정)이 훼손될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소탕을 명목으로 이스라엘과의 국경에 해당하는 골란고원 인근 지역으로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경고였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이란과 모두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와 협의를 통해 시리아 내전과 관련한 자국 안보 확보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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