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프리카" 국내 최고기온 5번 중 4번이 대구

입력 2018-07-24 16:44
수정 2018-07-24 17:24
"역시 대프리카" 국내 최고기온 5번 중 4번이 대구

1942년 대구 40.0도로 역대 최고…'올해 깨질까' 관심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24일 경북 영천 신령면의 낮 최고기온이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40.3도까지 치솟으면서 대구·경북 무더위를 실감케 하고 있다.

비록 비공식기록이지만 수은주가 40도를 찍자 '대프리카' 별칭이 붙은 대구와 이웃인 인근 경북지역의 역대 최고기온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기온은 2016년 8월 13일 대구, 영천과 인접한 경산시 하양읍에서 AWS 측정으로 40.3도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이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1904년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국내에서 낮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역시 대구로 1942년 8월 1일 40.0도를 기록했다.

199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설치해 비공식적으로 쓰고 있는 AWS 기록을 제외한 공식 기록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AWS는 원래 방재용으로 강수량 관측을 위해 설치한 것이지만 기온도 측정해 참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극값, 평년값 등을 산출하는 기후 자료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1939년 7월 21일 추풍령으로 39.8도였고 세 번째는 1942년 7월 28일 대구 39.7도였다. 네 번째로는 1939년 7월 21일 대구 39.6도, 다섯 번째도 1977년 7월 31일 39.5도를 기록한 대구였다.

역대 최고기온 기록 5곳 중 4곳이 대구인 셈이다.

이 같은 더위로 인해 대구는 해마다 여름이면 아프리카 더위에 빗대 전국적으로 '대프리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폭염 도시답게 아침 최저 기온이 섭씨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기록적이다.

1973년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이후 대구는 2001년에, 경북 포항은 1994년에 각각 21일간 연속 열대야가 발생해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며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연간 열대야 일수도 1994년 대구와 포항이 각각 48일과 37일로 역대 최고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때 부르는 '폭염' 일수도 1994년 대구가 무려 60일을 기록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현재 한반도에 고압대가 강하게 버티고 있어 더위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1994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고 말했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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