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법인 신설, 구조조정 첫걸음"…노조 반발
"법인 쪼개 생산기능 축소 가능성"…사측 "과한 우려"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은 24일 회사측의 법인 신설 계획이 구조조정의 발판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이날 한국GM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M이 말한 신규 법인 설립은 지금의 단일 법인을 생산과 연구개발의 2개 법인으로 분리하겠다는 의미"라며 "일단 법인을 쪼갠 뒤 공장 폐쇄나 매각을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사 단체협약 12조에 따라 조합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영 사안인 만큼 노조와 협의를 거쳐야 했지만 이러한 절차도 없었다는 것이 노조 측 지적이다.
노조는 "기존 디자인센터와 연구소를 따로 떼어내 신설 법인이라고 지칭하는 것"이라며 "직영정비사업소를 외주화하려는 사측 시도와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이 신설 법인만 남겨놓고 나머지 생산기능은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측은 조합원들이 가계자금을 융통하려고 신청한 퇴직금 정산금은 주지 않으면서도 팀장 이상 직원 960여명에게는 때아닌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임단협에서 합의한 임원 감축 등 리더쉽 구조 개편이 얼마만큼 진행됐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GM은 앞서 부평공장에 총 5천만달러(약 566억원)를 투자해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20일 밝혔다.
또 신규 차량개발을 위해 전체 연구개발 인력을 3천명 이상으로 늘림에 따라 연말까지 글로벌 제품개발을 전담할 신설 법인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글로벌 SUV 차량이 새롭게 배정됨에 따라 연구개발을 전담할 수 있는 신설 법인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법인이 2개로 나뉘는 것은 맞지만 연간 50만대 생산체제를 유지한다는 계획을 토대로 산업은행 투자를 확약받은 만큼 법인 신설이 구조조정의 시작이라는 노조 측 주장은 과도한 우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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