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지미공원' 명칭 '3·8 민주의거 둔지미공원'으로 변경

입력 2018-07-24 15:08
대전 '둔지미공원' 명칭 '3·8 민주의거 둔지미공원'으로 변경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전 서구 둔산동 '둔지미공원' 명칭이 '3·8 민주의거 둔지미공원'으로 바뀐다.

대전시는 24일 지명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둔지미공원에는 충청권 최초 민주화 운동이자 4·19 혁명의 단초가 된 3·8 민주의거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시는 충청권의 자랑스러운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구는 주민 여론조사 등을 거쳐 둔지미공원의 명칭을 3·8 민주의거 둔지미공원으로 변경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시는 지명위원회 의결을 거친 만큼 국가지명위원회를 거쳐 새 명칭을 고시할 예정이다.

3·8 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부터 10일까지 대전지역 고교생들이 자유당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와 인권유린에 대항하고 민주·자유·정의 수호를 위해 항거한 민주화 운동이다.

충청권 최초 학생운동이며 대전지역 민주화 운동 효시로 불린다.

대구 2·28 민주화운동과 마산 3·15의거와 함께 4·19 혁명 도화선이 됐으나 시대 상황과 시민 무관심 등으로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3·8 민주의거 기념사업회와 대전충남 4·19혁명 동지회 등을 중심으로 '3·8 민주의거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국가기념일 지정을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하고 있다.

이 문제는 현재 대통령령인 '각종 기념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입법예고 중으로,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하반기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현덕 시 자치행정과장은 "범시민추진위원회와 함께 시민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순회 사진전 개최, 배너 거리 운영 등은 물론 시민과 각급 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국가기념일 지정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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